▲은솔(왼쪽)씨와 영진씨
박장식
-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다. 요즘 고민이 많을 것 같다김영진(아래 영진): "다른 사람들 앞에 나가는 것이 약간 신경쓰이고 쑥스럽긴 하다."
김은솔(아래 은솔): "낙관적이라서 많은 고민을 담아두지는 않는다. 예상외로 주목을 너무 많이 받아서 약간 당황스럽긴 하다."
- 대부분 1인 시위는 광화문, 시청 앞과 같은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교적 동네라고 할 수 있는 인덕원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은솔: "집에 돌아오는 통금시간도 있고, 아예 하지 않기보다는 주변에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인덕원 바로 위가 정부과천청사다. 국정교과서 정책과 관련된 공무원들이 많이 인덕원으로 놀러 오기 때문에 이분들에게도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진: "학생이다 보니 교통비도 부담스럽고, 인덕원 주위에 학교가 많아서 학생들에게 알려주기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치적인 일이라 가족들이 꽤 반대했을 것 같다.은솔: "아버지는 원한다면 조심히 다녀오라고 격려해 주셨지만, 어머니는 어지간히만 하라고, 언론만 타고 오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하지만 지금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게 되어 어머니는 걱정하시지만, 나 자신에게 인생을 선택하게 하는 마인드이시다 보니까, 지금은 알아서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만 하라고 말씀하신다. 부모님이 SNS 악플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고 계셔서 안타까운 면도 있다."
영진: "부모님 모르게 하고 있다. 여자이다 보니 바깥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어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의 세대가 시위, 운동권 등에 많이 노출되었던 시기라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주민들이 주시는 선물을 통해 예상은 하고 계신듯한데, 곧 말할 생각이다."
- 학교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특히 은솔양은 언론이나 SNS에 자주 더 반응을 접할 기회가 많았을 텐데.영진: "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 보니 학교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 남자 동급생들이 사진도 찍고 놀리기도 하지만, 가끔 심심풀이로 먹으라고 호두과자 같은 것을 주고 가기도 한다. 친구들의 응원 속에서 하다 보니 뿌듯할 때가 많다."
은솔: "허핑턴포스트, 한겨레 등 언론사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온 이후 잘하지도 않는 페이스북에서 언급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신세경'이라고 별명을 지어서 놀리기도 한다. 멋있다고, 자랑스럽다고 응원을 해줘서 뿌듯하다. 선생님들은 애써 언급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단하다고 하시는 선생님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