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팽이를 긴 채찍으로 골프 스위을 하듯 치고 있다.
최오균
내가 팽이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자 그중에 노인 한 분이 자신을 찍어 달라고 한다.그래서 그분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정말 멋진 폼으로 팽이를 후려 갈겼다. 팽이를 후려갈기는 폼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기마자세를 취하는 노인의 폼이 골프스윙보다 더 멋져 보인다.
온힘을 다하여 채찍을 힘껏 휘두를 때마다 휙휙 채찍소리가 나고 곧이어 팽이를 치는 소리가 딱총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사람은 무언가를 두들길 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노인들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온 힘을 다하여 팽이를 친다. 채찍을 맞은 커다란 팽이는 멈출 줄을 모르고 빙빙 돌아간다. 팽이를 치는 노인들의 모습이 무척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귀양에 온 기념품으로 저 팽이를 사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귀주성을 여행하는 내내 팽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가이드에게 팽이를 파는 곳을 좀 알아달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 귀주성에 갈 기회가 있으면 저 팽이를 꼭 사고 싶다. 커다란 팽이를 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