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황우여 장관 지역당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천 시민들의 모습.
윤근혁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시민들이 황 장관 지역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 1층에 들어서자 경찰 50여 명이 방패를 들고 가로막았다. 스스로 건물주라고 밝힌 한 인사도 정보과 형사들과 함께 건물로 들어가려던 시민을 손으로 밀어냈다.
한 시민은 "황우여 사무실에 가서 조용히 서한만 전달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왜 길을 막느냐"면서 "언제부터 경찰이 국회의원 사무실 복도에서 경비를 섰느냐?"고 따졌다.
이 같은 몸싸움은 20여 분간 이어졌다. 이날 황 장관은 해당 사무실에 없었고, 비서관 또한 뒤늦게 나타났다. 결국 시민들은 경찰에 막혀 항의서한을 전달하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인천지역 60여 개 단체가 모인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인천 시민사회'는 황 장관의 지역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70여 명의 인사는 기자회견문에서 "인천시민사회는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만들어온 시민들의 저력을 모아 국정교과서 중단을 위한 실천을 시작한다"면서 "만약 황 장관이 시민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고 고시를 한다면 내년 총선 출마 시 낙선 대상 1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우여 행동에 분노한 시민들 "황우여 아웃" 외쳐
양승조 인천지역연대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는 시장경쟁을 추구하고 교과서도 마찬가지인데 역사 교과서만 왜 이를 지키지 않으려고 하느냐"면서 "독재정권을 미화하는 교과서 딱 한 가지만 만들어놓고 따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최정민 전교조 인천지부장도 "아버지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도 모자라 이제 딸은 역사 쿠데타까지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하수인 역할을 하는 황 장관은 인천의 수치"라고 발언했다. 이들은 '황우여 OUT'이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자회견 중간에 여러 차례 "황우여 아웃"이란 구호를 외쳤다.
앞으로 인천 시민사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인천 선학역 등지에서 촛불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오는 22일에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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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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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아웃" 교육부 장관 사무실 앞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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