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조선제일검' 무휼의 사부는 아이러니하게도 어설픈 시골 무술사범 홍대홍(洪大弘)이다.
SBS
예나 지금이나 한 방면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그 축이 되는 큰 스승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어도 좋은 스승의 가르침 없이는 제대로 크기는 쉽지 않다. 훗날 '삼한제일검' 이방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절대무공을 쓰는 이방지의 근원이 밝혀졌다. 이방지의 스승은 다름 아닌 장삼봉(張三峰)이었다. 무림 구파일방(九波一榜)중 하나인 무당파(武當派)의 창시자이자 중국 대중 권법 태극권(太極拳)을 만든 이로 널리 알려진 그는 역사와 판타지를 오가는 유명한 인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미래의 '조선 제일검' 무휼 역시 그에 못지않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무휼은 썩 뛰어나지 않은 스승 밑에서 무예를 배운다. 어설픈 무인 홍대홍(洪大弘)은 자신의 입으로 "홍륜, 길태미, 길선미 등 당대 최고수들을 키워냈다"고 말하고 다니는 시골 무술사범이다. 아직까지 실제로 이들에게 무공을 가르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기꾼 기질이 강하고 실력 역시 고수와는 거리가 멀다.
무휼의 할머니는 홍대홍에게 속아 집안의 식량들을 가져다 바치며 무휼을 잘 키워주기를 부탁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대로라면 입만 살은 형편없는 실력의 무인일 뿐이고 만약 진짜로 당대 고수들을 키워낸 숨은 고수라면 대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5회까지 진행된 현재 이방지가 화려한 무공으로 날개를 단 것과 달리 무휼은 평범한 무예만 몸에 익혔을 뿐이다. 홍대홍은 자신이 가르치는 무공에 여러 가지 이름을 가져다 붙이고 있지만 영 미덥지가 않다.
그럼에도 무휼은 강하다.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인 그는 무골을 타고났다. 무장으로서의 피는 이방지보다 더 진하다 할 수 있다. 때문에 홍대홍에게서 기초만 배웠을 뿐인데도 약관의 나이에 고려 땅에서 악명높은 매화무사 패거리들과의 일대 다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무휼이 이방지처럼 좋은 사부만 만났다면 더 강해질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의 목소리들이 커지는 분위기다.
왜구들을 상대로 무공을 빛내고 있는 이방지와 달리 순박한 시골청년 무휼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가늠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런 무휼이 5회 중반부 스스로의 힘을 느끼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방원은 우연히 인신매매 패거리를 발견하고 그들로부터 고려인들을 구하기 위해 노예를 사려는 귀족으로 위장해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이방원과 마주친 무휼은 울며 겨자 먹기로 행동을 함께한다. 이방원은 순박해 보이지만 덩치가 큰 무휼에게 자신의 호위무사 옷을 입혀주고 칼을 쥐여준다. 단순한 위장일 뿐이었지만 순간 무휼은 자신의 몸에 무사의 피가 흐르는 것을 느낀다.
이방원의 계책에 일당들이 속아 넘어가려던 찰나 무휼은 순간의 말실수를 범하며 정체를 발각당하게 된다. 위기일발의 순간 이방원은 기지를 발휘해 무휼을 '삼한제일검' 길태미라고 지목한다. 당황한 일당들을 향해 칼만 뽑아들면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으나 겁이 난 무휼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얼어붙는다. 그런 무휼을 향해 분이는 간절한 눈으로 칼을 뽑으라고 재촉한다.
만만하게 보고 일당들이 일행을 죽이려는 순간 무휼이 용기를 낸다. 그리고 외친다. "무사 무휼!" 어지간한 일류 무사 이상의 솜씨를 가지고 있던 무휼은 고함 소리와 함께 삽시간에 몇 명을 베어 넘기고 혼비백산한 무리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내빼버린다. 무사로서 각성한 무휼이 운명의 첫 외침을 토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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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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