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락의 공공급식 도시락 브랜드 '행복도시락'.
해피락 제공
지난 9월 12일 <오마이뉴스> 꿈틀버스 3호가 방문한 해피락(주식회사·대표 최영자)도 그 중 하나다. 전남 순천시 가곡동 한 마을에 터를 잡은 해피락은 도시락 전문 기업으로 사회적기업 성공 모델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 2006년 순천YWCA가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6호점'을 개소·운영하면서 해피락을 설립했다. 행복도시락 사업은 결식아동에게 양질의 공공급식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SK그룹 행복나눔재단이 시설비 등을 지원해 순천YWCA가 운영을 맡았다. 순천시 5개 동 주민자치센터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하루 평균 결식아동 공공급식 도시락 90여개를 생산, 판매했다. 처음 적자 운영을 면치 못했던 해피락은 적극적인 상품 개발과 판로개척에 나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 갔다.
'공공급식 도시락'과는 별개로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단체·복지기관·아동복지센터, 학교 등 단체급식용 도시락 상품 개발을 서둘러 흑자 경영의 기반을 닦았다. 사업 초기 6000여만 원 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2년 1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나눌 수 있는 수익금 규모도 커지고, 사회서비스 활동도 다양해졌다.
해피락의 성장에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었을까. 이 기업만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나 마케팅 전략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다양한 상품 개발·가격 결정, 브랜드 개발 등 전략적 판단도 주효했지만, 해피락의 경쟁력 중 하나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맛있고 안전한 친환경 도시락'으로 고객의 입맛을 잡았다. 위생 관리(HACCP, 식품위해요소 위생관리시스템) 역시 철저히 챙기며 신뢰를 쌓았다.
"주위에 '착한 일을 하는 곳이니 이용해 달라'고 하면 한 번은 산다. 그러나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착한 기업이나 착한 가격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다. 안전하고 맛있는 도시락이니 먹어 보라고 어필했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농산물과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안전하고 건강한 메뉴로 도시락을 채웠다. 균일한 맛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김문정(41) 해피락 본부장은 "사회적 가치에 앞서 이윤 추구만 강조해서는 안 되지만 초기에 경영 마인드가 부족해 살아남지 못한 사회적기업들이 많았다"라며 "우리는 사업 초기부터 시장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고, 그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영이 안정되면서 해피락은 지난 2011년 순천YWCA에서 독립해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이후 가곡동 사옥을 신축하고 행사·야유회·나들이 때 이용할 수 있는 행사도시락과 출장·웨딩뷔페 등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복지 사각지대 보살피는 '행복도시락'... 수익금 100% 사회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