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애플-삼성-LG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고가 변화(애플은 언락폰 기준)
김시연
여기에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가 올해 들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경쟁을 벌인 것도 아이폰6S 가격을 더 비싸 보이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한때 100만 원대였던 갤럭시 노트 출고가를 80만 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직전 출시한 갤럭시 노트4(32GB) 출고가는 95만7천 원이었고,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5(32GB)는 89만9800원이었다. 가격 인하를 위해 추가 제공하는 배터리까지 없앤 결과였다.
삼성전자는 한술 더 떠 지난 8일 갤럭시S6(32GB) 출고가를 85만8000원에서 77만9900원으로, 갤럭시S6 엣지(64GB)는 94만4900원에서 89만8700원으로 각각 내리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8일 5.5인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64GB)를 79만9700원에 내놨다. 지난해 출시한 G3(89만9800원)는 물론 올해 4월 출시한 G4(82만2500원)보다 낮은 것이다. 이도 모자라 G4의 경우 지난 8월 69만9천 원대로 인하했다. 이처럼 경쟁 제품 출고가가 70~80만 원대까지 떨어지다 보니 90~130만 원대에 이르는 아이폰6S 가격이 더 비싸 보일 수밖에 없다.
16GB로 4K 영상 감당하라고? 고용량 쏠림 현상 불가피아이폰 6S 기본모델 용량이 32GB가 아닌 16GB에 머문 것도 심리적 가격 인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폰 6S의 경우 후면 카메라 성능이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늘어나고, 4K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해진 만큼 저장용량 수요가 더 늘어 지난해와 같은 64GB, 128GB 고용량 모델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전에 80만 원대 16GB 모델을 쓰던 사용자도 울며 겨자 먹기로 100만 원대 64GB 이상 모델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이때 심리적 가격 인상 효과는 2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품값이 오르면 덜 사고 내리면 많이 사는 게 시장 원리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가 제품 판매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특히 애플 아이폰처럼 기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가격과 무관하게 일정 판매량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환율과 상대 가격, 저장용량 문제 등 '삼중고'를 한꺼번에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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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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