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에 흥미를 느낀 검찰
공갈만
두 번째 검찰 조사는 사흘 뒤인 24일이었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만 송치한 것일 뿐 살인사건 수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 8월 20일부터 23일 사이, 최숙자씨와 백희정씨는 형사도 계속 만났다. 이모는 당시 형부인 백경환씨를 담당했던 형사가 모두 백희정씨에게도 붙었다고 했다.
형사들은 희정씨가 구속된 장영환씨와 공모했을 가능성도 고려했다. 이모에게 이런 내용에 관해 백희정씨를 떠볼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모가 "장영환 아저씨가 너하고 그랬다고 불었다는데?"라고 묻자 희정씨는 "아닌데!"라고 툭 내뱉었다.
이 시기에 형사가 최숙자씨에게 "구속된 장영환씨 부인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데,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형사는 이모에게 볼펜만한 녹음기를 건넸다. 이모는 조카 백희정씨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
"얘가 누군지 아세요?"
"밑에 집 희정이인데…"
"아, 그래요? 막걸리 지금 사고 났는데… 싸이나('청산가리'의 일본식 표현) 아세요?"
"하얀색에 동그랗다."이웃집 아주머니는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표현했다. 최숙자씨는 당시 검사에게도 이러한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제 백희정씨가 검찰에 자백하기 전날 상황을 살펴보자.
8월 23일 오후 3시, 이날도 백희정씨는 이모와 순천 경찰서 앞 삼산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희정씨는 경찰이 묻는 질문에 엉뚱한 답변만 했다.
경찰 질문에 엉뚱한 말만 하던 백희정, 검찰에서는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