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젤차도 유해 배출가스 기준 초과 '최고 20배'

<가디언> "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 차량 기준 초과"

등록 2015.10.10 14:25수정 2015.10.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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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 디젤 차량의 실제 배출가스 검사 결과를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 디젤 차량의 실제 배출가스 검사 결과를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가디언

독일에 이어 일본 디젤 차량도 기준치가 넘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업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일본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의 디젤 차량이 실제 도로 주행에서 유럽연합(EU) 허용 기준치의 최고 2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현행 EU 배출가스 검사(NEDC)를 통과한 디젤 차량 200대를 자체 실험한 결과,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불과 5대만 NEDC 기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실험 차량은 기준치를 넘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의 평균 NOx 배출량은 1km당 0.406g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배출가스 허용 기준치인 '유로 5'의 2.2배, 최근 강화된 새 기준치인 '유로 6'의 5배에 달한다.

혼다는 평균 1km당 0.484g의 NOx를 배출해 '유로 6'의 2.6∼6배를 기록했고, 일부 모델은 기준치의 20배에 달했다. 마쓰다는 1km당 0.298g, 미쓰비시도 1km당 0.274g으로 허용 기준치의 1.5∼3.6배를 기록하는 등 일본 디젤 차량도 실제 도로 주행에서 더 많은 NOx를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디언>은 이번에 조사한 차량의 엔진에서는 앞서 독일 폴크스바겐 차량처럼 공식 주행 테스트에서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눈속임 장치'를 장착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폴스크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


해당 자동차 업체들은 반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실제 도로 주행은 공식 주행 테스트와 실험 조건이 다르므로 결과도 다를 수 있다"라고 반박했고, 혼다와 마쓰다는 "유럽의 배출가스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쓰비시도 "현행 주행 테스트가 실제 도로 주행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션스 애널리틱스'의 닉 몰든 대표는 "(유해 배출가스 기준치 초과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라며 "공기의 NOx 오염은 사람의 건강을 해쳐 엄청난 의료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량 환경 전문가 그렉 아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 결과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빙산의 일각(tip of the iceberg)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더욱 엄격하고 새로운 배출가스 테스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교통부는 "유럽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의 절반이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이 가운데 1.6리터 디젤 엔진 장착한 360만 대는 조작 장치보다 훨씬 많은 리콜 비용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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