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중심에서 '나를 말하다'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의 이어말하기는 9월 21일(월)부터 강남역 8번 출구에서 계속되고 있다.
반올림
삼성은 가족대책위(줄여 가대위) 일부를 이유로 들며 피해자들이 원하니, 빠른 보상을 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보상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반올림과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은 이를 사회적 합의를 통한 보상이 아니라 개개인 별로 돈을 주어 이 문제를 덮으려는 삼성의 꼼수라고 주장한다. 결국 지난 9월 21일부터 삼성본관 앞에서 이어말하기를 진행하고 있다.
김희진(가명, 삼성반도체 갑상선암과 상피내암, 뇌수막염, 류마티즘 아들 선천성 거대결장애)님은 반짝이는 삼성 건물을 쳐다보던 열심히 일하다 잃은 자신의 건강과 고통 받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울분을 토했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동생이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윤은진님 언니도 반올림을 통해 개인적인 질병이 아님을 알았다고 삼성의 책임을 물었다. 고 황유미씨와 같은 일을 했던 이혜정님은 전신경화증으로 점점 자신의 몸이 굳어 간다고 더 이상 자신과 같은 병이 안 걸리길 바랐다.
전신홍반성루프스로 투병 중인 구성애님은 1000억 원 기부가 그리 대단하냐며 예방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감시 감독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배님은 지금 대화하다 혼자서 '잘 해결됐다' 하면 되는 거냐며 삼성의 어이없는 태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LCD에서 일한 지 3개월만에 재생불량성빈혈에 걸려 13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윤슬기님의 어머니는 삼성이 그토록 홍보하는 보상위원회에 내 딸은 포함도 안 된다며, 가대위는 200여 명의 피해자를 결코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발성 경화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김미선님은 모든 피해자에게 충분하게 보상해야 한다고, 삼성은 사회적 대화를 똑바로 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올림은 삼성의 진정성 있는 사회적 대화를 촉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불통의 삼성 교섭단의 교체를 요구하고, 삼성의 사회적 대화에 빠른 시일 내에 진정성 있게 나서라는 것이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어르신과 한혜경, 김시녀 어머니는 강남역 8번 출구 삼성 본관 앞에서 밤을 새며 삼성 직업병 문제를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