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에 있는 길을 따라 시선을 이동시켜보자. 나선형의 길로 둘러진 봉화언덕은 신기하게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리돼 있어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없다.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의 '행복' 상징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의 행복을 상징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광활한 정원, 나무와 꽃, 그리고 습지의 풍경이 어우러진 순천만 국가정원은 이제 순천시민들의 쉼터가 됐다. 순천시가 지난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획할 때만 해도 "새롭긴 한데, 정원으로 뭘 하겠나"라고 반신반의하던 여론은 '국가가 인정한 정원'으로 진화한 지금 완전히 달라졌다(순천만 정원은 지난 9월 5일 제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우리나라 정원을 포함한 세계정원 11곳과 테마정원, 기획정원, 참여정원 등 총 57개의 정원이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동문에서 정원으로 들어가보니, 파라솔과 벤치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무와 꽃이 심어진 곳에선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뛰노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일반적인 도시의 풍경과 사뭇 달랐다.
약 33만 평, 축구장 150개 면적의 순천만 국가정원엔 수목 100만여 그루가 살고 있다. 특히 정원에서 5km 떨어진 '순천만'은 일찍이 순천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은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김선희 정원해설사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외부관광객 비율이 70%정도이다"며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이 가까워서 공생 효과를 내 지역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순천시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건 아니다. 순천만 국가정원도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생태를 지키기 위해 만든 만큼, 순천시는 순천만 하루 방문 인원을 1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씨는 "순천만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한때 동천과 순천만의 생태가 많이 훼손됐다"며 "자연을 지키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