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을 들소리 공연모습 "들소리는 에너지가 있고 신나고 마음을 요동치는 듯하고 힘이 있어 좋다. 관객들을 휘몰아치는 힘이 있다. 자기네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게 놀랍다. 관객들의 감정을 돋우는 제일 쉬운 방법은 비트가 빠르거나 휘몰아치는 건데, 시끄럽고 엄청나게 빠르게 하지 않고 느리게 하면서도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 대단하다."(인터뷰 내용 중에서)
문화마을 들소리
- 어떻게 '별!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작년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투어 중이었는데 그때 '들소리'와 만났다. 만나자 마자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이런 작업을 같이 할 줄 몰랐는데 아무튼, 들소리의 에너지와 느낌이 너무 좋았다. 서로 비슷하고 통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많은 얘기 나누고 술도 마시면서 언어도 서로 가르쳐주다가 관객석으로 들어가서 함께 즉석놀이판을 펼쳤다.
그 느낌이 강렬하게 남았고 이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공연할 기회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서로 존중하는 느낌과 음악, 문화 등과 프로다운 자세 야망 등에 대해서도 서로 잘 맞았다. '들소리'가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기꺼이 참여했다. 여기에 와서도 그 느낌은 똑같았다.
원래는 6월에 오기로 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오지 못했다. 포기하려고 했는데 문갑현 대표의 지속적인 설득이 있었고 그를 신뢰하고 믿었기에 유럽 일정을 조정하고 이번에 오게 됐다."
- 작업을 하는 서천 장항에 내렸을 때 첫 느낌은?"캐나다 온타리오라는 도시와 비슷한 곳이다. 작은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마을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이런 작은 마을이 낯설지는 않았다.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친절한 사람들과 맛나게 준비된 저녁에 놀랐다. 또 미디어센터가 놀라웠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작은 마을인데도 시설과 장비가 잘 구비된 이런 센터가 있어서 더욱 놀랍고 부러웠다."
- 레몬버켓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12명의 연주멤버와 엔지니어 1명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멤버들의 나라가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동유럽이나 북미 쪽 민속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놀라운 국악... 특히 현악기들이 인상적"
- 그러면 민속음악을 하는 거리음악단이라고 할 수 있나? "거리에서만 하는 버스킹과는 좀 다르다. 처음엔 버스킹으로 시작했지만 우린 민속음악을 레몬버켓에 맞게 연주한다.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흥겨운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다."
- 이번 '별!악!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일이라면 다 좋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모르더라도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적이고 이번 작업에 거는 기대도 그런 것이다."
-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는 레지던스와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해외에도 이런 '음악 레지던스'가 있나?"동유럽에 가서 그쪽 음악을 배우기 위해서 3주 정도 함께 먹고 자고 공연을 했었다. 그런데 이런 시설은 없다. 이번 기회와 경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친구들도 이런 시설을 만들고 싶어하고 노력하고 싶어한다. 캐나다 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티스트는 그쪽도 굉장히 힘들다. 갈망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예산문제가 있어서 힘들다. 이 작은 도시에 이런 기관과 시스템이 있다는 게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 1주일째 작업했는데 한국 국악 등을 접해본 소감이 어떤가?"일단 악기가 다르고 특히 현악기들이 인상적이다. 장구나 현악기 등은 듣도 보도 못한 악기다. 음색이나 박자나 느낌이 어떤 곡에서는 독특하고 어떤 것은 우리 것과 비슷하긴 한데 들어본 적이 없다. 참 좋다.
특히 함께 작업하는 '들소리'는 에너지가 있고 신나고 마음을 요동치는 듯하고 힘이 있어 좋다. 그 점은 레몬버켓과 비슷하다. 관객들을 휘몰아치는 힘이 있다. 자기네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게 놀랍다. 관객들의 감정을 돋우는 제일 쉬운 방법은 비트가 빠르거나 휘몰아치는 건데, 시끄럽고 엄청나게 빠르게 하지 않고 느리게 하면서도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 대단하다."
- 다음에 다시 작업하자는 제안을 받는다면? "1초도 망설임 없이 작업을 같이 할 것이다. 당연히 다시 할 이유가 있다. 굉장히 친한 친구같이 가족같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또다시 하고 싶다. 유대감이 강해졌기 때문에 제안이 왔는데 하지 않으면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것이다. 여기서 하든지, 캐나다에서 하든지 꼭 같이 해서 그 음악을 사람들과 공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