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무리 작업을 거쳐 이스트 섬 조개 팔찌하나가 생겼다.
홍은
공예를 넘어선 사회운동의 상징으로.., 알피예라(Arpillera)얼핏 퀼트와도 비슷해 보이는 알피예라는 남미지역 전반적으로 보편화 되어있는 공예이다. 기본 천에 다른 조각 천 들을 덧대어 수를 놓는 방식의 공예인데 특히 칠레의 경우 이 공예는 정치적인 역사가 담겨있다.
칠레의 민속음악가 비올레타 파라(1917-1966)로부터 그 역사는 시작된다. 그녀가 간염으로 오랫동안 병원에 있을 때 "이 작업은 나에게 그림으로 그리는 노래다"라며 알피예라를 작업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녀의 작품에 그녀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나갔는데 그 안에는 여러 상징적인 정치적 이념과 상징들이 담기면서 칠레의 알피예라는 공예를 넘어 이념의 상징을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특히 군사 독재시설, 천과 천 사이에 메시지를 넣어 외부에 칠레의 현 상황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강좌시간에는 간단한 풍경작업을 해보았다. 모두 여성이 참여한 강좌에는 이미 대부분의사람들에게 익숙한 작업이라 금방금방 작업을 하는데 나는 중학교 가사시간에 아마도 배웠을 매듭들이 하나도 기억에 안 나서 처음부터 다 배워 하려니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작업을 하며 칠레의 사람들처럼 언젠가 한국에서 친구들과 모여 우리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큰 작품 하나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