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딱지청년딱지
권혜인
고등학생 8명이 등장해서 딱지를 신나게 치기 시작했다. 헬조선 딱지 5개를 다 넘기면 사이다 캔 하나를 준다는 말에 고등학생들의 승리욕이 발동된 듯 보였다. 5개는 다 못 넘겼지만 3개를 넘긴 후 '헬조선'이 무슨 말이냐고 한 학생이 기획단에게 물었다. 옆에 있는 다른 고등학생 친구가 "대한민국 살기 X같다는 거지"라며 간단히 욕설을 내뱉었다. 이들은 다 같이 한바탕 웃고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갈아타서 학교로 가고 있었던 한 청년은, 헬조선 딱지를 치면서 "지금의 현실처럼 딱지가 너무 안 넘어간다"며 다음에는 잘 넘어가게 하여 달라는 말을 기획단에 남겼다. 이후 수많은 청년이 한창 딱지를 치고 지나갔다.
노량진 육교에 올라가 현수막을 걸기 위해 준비할 무렵, 지나가는 학생이 무얼 하는 거냐고 기획단에게 묻기도 했다.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퍼포먼스를 준비한다"고 하자, 자신은 "지금 보건소에 봉사 활동 가느라 당장 참여는 못 하지만, 같이 하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남기고 힘내라는 말을 전해줬다.
오늘 퍼포먼스에 참가했던 고려대학교 조영일 학생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봐서 보람이 있었고, 딱지 뒤집듯 청년들의 힘을 모아 헬조선을 꼭 뒤집을 것"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청년공감 기획단은 노량진 육교에서 '헬조선을 뒤집자'는 현수막을 걸고 10분간 '헬조선을 뒤집자' '컵밥이 아닌 집밥이 먹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청년의 헬조선 뒤집기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