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개회사를 통해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개발 정책이자, 국민적 의식 개혁 운동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여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별한 대담을 가졌다. 일명 '새마을운동 세일즈'라 불리는 이 대담에서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산불처럼 번져"라고 칭찬해 박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응원에 힘입어 유엔 총회 내내 새마을운동 세일즈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서 국민과 나라를 바꿔놓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여론은 분분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세일즈가 외교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있는 반면, 역사학자들과 일부 야권은 "지나친 정치적 선전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평가에는 박정희 유신체제를 뒷받침했던 새마을운동이 아직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새마을운동이 농민들의 경쟁과 단합을 독려했다박근혜 대통령은 유엔 행사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을 적극 자랑했다. 인센티브와 경쟁, 신뢰에 기반을 둔 국가지도자 리더십,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 참여 등이 그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은 박 대통령의 자랑처럼 결코 성공적이지 못했다. 1970년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던 당시 농촌 소득은 10배 증가했으나 부채 또한 21배나 증가했다. 저곡가정책 등으로 인한 도농불균형 발전은 이촌향도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또한 새마을운동 기간 내내 수많은 농민들이 대대로 살아온 정든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새마을 모범부락과 같은 성공 사례조차도 대부분 국가의 자원이 정책적으로 집중된 곳에 국한되어 있었다.
새마을 운동이 전개한 사업 또한 농민의 이익과 배치하거나 농민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례로 마을도로 개선사업은 당시 시멘트 수출이 막히자 농촌을 새로운 소비자로 전환시켰다. 즉 공업을 위해 농촌이 희생된 사례의 하나로 전락한 것. 또 초가지붕을 강제로 개량하면서 지붕이 바뀌는 만큼 농가 부채가 증대했다. 이 때문에 마을 이장이나 새마을 지도자의 건의 사항의 핵심은 제발 관의 개인이나 전시 행정을 자제해달라는 것이었다.
정치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과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