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압사사고, 사우디 왕자 경호 때문?

이란의 국영 프레스TV 보도... 원인 두고 사우디와 이란 대립

등록 2015.09.26 10:54수정 2015.09.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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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각)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 미나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압사사고의 원인이 사우디 왕자의 경호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신들은 이란의 프레스TV 보도를 인용, 사고 당시 사우디 왕자가 행사에 참가하는 데 따른 경호 때문에 대 혼잡이 야기되어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자가 성지순례행사에 도착하자 경호원들이 원래의 순례객들의 이동 경로를 강제로 바꿨고, 길이 막힌 순례객들이 전진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두 갈래로 갈 수 있었던 길이 알사우드 왕자의 등장으로 한 길로 제한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아침부터 미나의 204번 도로와 연결된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의 쏠림현상이 사우디 당국의 경로 변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란 프레스TV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의 성지순례행사 압사사고로 약 2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이 현재까지 사망자 719명, 부상자 863명이라고 밝힌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매우 더운 날씨에다 순례객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당국이 제시하는 규정과 시간표를 지키지 않았다며 순례객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 메카 시장 칼레드 알파이잘 왕자는 사고소식을 듣고 "아프리카 국적의 신도들 때문에 압사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수니파 무슬림인 이란은 알사우드 왕자의 경호문제, 사우디 당국의 행사 졸속운행과 사고 수습 미흡이 많은 사상자를 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하지위원회 사이디 오하디 위원장은 "사우디 당국의 무책임과 그릇된 대처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25일(현지 시각) 테헤란에서 대규모 반사우디 규탄집회가 열렸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와 혁명영웅 아야톨라 코메이니의 대형 사진을 들고 테레란 시내를 행진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능력을 공공연하게 비난했다.

참고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무슬림이 대부분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여러 사안에 반목하고 있는데 이는 종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메카 참사 원인을 두고 이란은 사우디 당국에 원인이 있다고 하고, 사우디는 순례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다.


이번 메카의 미나에서 일어난 성지순례행사(하지)의 참사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우디 압사사고 #성지순례 #하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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