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씨가 한국학교에서 강강술래를 가르치는 장면.
김경은씨 제공
미국의 교육도시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에서 한국 교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춤을 가르치며 전통 한류를 널리 전파해온 이가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이수자 김경은씨(35)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2012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래 춤강연과 다양한 공연활동을 펼치면서 한국 전통춤과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그의 남편은 체육학 최초로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대학(메사추세츠 대학 University of Massachusetts)의 교수로 임용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영한씨다.
"장구춤, 북춤 등 한국춤에 푹 빠졌어요"김경은씨는 2013년부터 미국의 명문여대인 스미스대학(Smith College)을 비롯 미국 최고 인문대학인 애머스트대학(Amherst College), 마운트홀리오크대학(Mount Holyoke College), 홀리요크대학(Holyoke Community College) 등에서 승무, 살풀이, 진도북춤, 장구춤, 산조춤 등의 공연 및 한국춤과 전통음악에 관한 강습을 하며 제자들을 양성해왔다. 김씨에게 춤을 배운 외국인 학생들은 해당 대학은 물론 타 대학의 문화행사에 참여해 한국춤을 추며 전통 한류를 전파해오고 있다. 스미스 대학교 동아시아학과 Suk Massey 교수는 김씨의 춤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경은 선생님의 춤은 손가락에서부터 버선 끝의 움직임까지, 섬세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다듬어진 보석과 같다. 그의 춤과 워크숍 덕에 우리 대학의 문화행사는 모두 함께 어우러져 하나 되는 흥겨운 한국문화의 축제가 되었으며, 스미스대학교와 주변 대학 학생들이 한국 전통춤의 폭과 깊이를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며 춤을 가르치는 재능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학생들이 신이 나서 그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스미스대학 2학년생인 Siri Kim McFarland(20)도 "선생님 수업을 통해 한국춤에 내재된 예의 정신, 자연을 바라보는 가치관, 그리고 인생의 깊이를 볼 수 있는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며 김씨의 제자가 된 것을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