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24일 오후 전주시청 시장실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뒤, 전주종합경기장의 과거 사진을 가리키며 경기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중한
- 그동안 인터뷰에서 10년 정도 시장직을 유지하면 전주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는 3선을 꽉 채워야 한다는 말인데. 대기업과의 전쟁, 재선에 악재 아닌가."그렇다(웃음). 아…. (사실)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전주의 미래가치를 생각해본다면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향이 맞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방향으로 10년 정도 나아가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선거에 떨어지더라도 좋지 않은 세력과 타협하고 싶진 않다. 시장이 된 뒤에 이런 일들이 일종의 계급투쟁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기득권 세력이,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선의를 갖고 권력과 부를 나누는 건 본질적으로 안 되는 일이구나'라는 생각 말이다."
- 지난 4~5일 국제회의에서 "국민소득 2만불로도 행복한 전주"를 이야기했다. 이것 역시 표 떨어지는 말 아닌가(관련기사 : "소득 3만불이면 행복?" 전주시장의 도발적 질문). "그런 거 걱정하면 정치 안 한다. 개인적으로 비서 생활을 오래 해왔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느꼈다.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지, 오래 활동하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동안 떠나는 정치인의 모습을 많이 봐왔다. 90% 이상 초라한 뒷모습이다. 내가 정치를 떠날 때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는 저러면 안 되겠다'라고 스스로 자극한다.
지역에선 생활비를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지역 경제는 경제의 규모만큼 중요한 게 돈의 흐름이다. 전주는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 상품권)이 가장 잘 유통되는 곳 중 하나다. 또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를 위한 '국' 단위의 부서(사회적경제국)을 만들었다. 전주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이 안착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서울만 되도 규모 때문에 실험은 가능하지만 안착은 어렵다. 이러한 사회적경제 분야만 잘 정착되면 전주의 생활비를 낮출 수 있다.
또 앞으로 전주만의 삶의 행복지수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전주형 행복지수는 한 달에 가족 모임을 몇 번 했는지, 문화 공연을 몇 차례 즐겼는지, 악기를 다루거나 스포츠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차는 없지만 시내버스를 탔을 때 만족도는 얼마나 높은지 등의 지수를 지향점으로 삼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주가 부탄처럼 '자연적 삶으로 돌아가는 모델'을 추구하진 않는다. 요즘 <이기적 경제학 이타적 경제학>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행복을 위해선 생활 수준이 어느 정도 도달해야 하는 임계점이 있다. GDP가 무조건 낮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 위생, 환경, 건강, 음식 등의 생활 수준이 그 임계점에 도달한 이후의 방향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대기업과 자본주의도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휘두르는 횡포, 골목까지 침투해 상권을 싸그리 짓밟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전북과의 관계, 매우 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