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등 그룹 CEO 11명, 박세리 선수 및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구직과 일차리 창출 지원을 위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 행사를 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 후 통장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박세리 선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KEB하나은행
청년 일자리 재원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면서 출시된 청년희망펀드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펀드의 '흥행'을 위해 은행 직원들이 가입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를 취급하는 KEB 하나은행의 각 영업점 지점장 등은 지난 21일 오후 해당 지점의 직원들에게 구두 또는 전자우편으로 '내일 오전까지 1인당 1계좌씩 청년희망펀드를 신규 가입하라'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KEB 하나은행 일부 지점장은 본부에 보고해야 할 가입 인원이 적다며, 이미 가입한 직원에게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추가 가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KEB 하나은행이 각 사업본부와 영업점별로 자사 직원들의 청년희망 펀드 가입률을 집계, 관리하면서 가입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KEB 하나은행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청년희망펀드는 지난 15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직접 제안했다. 청년희망펀드는 가입하면 금액 제한 없이 납부가 가능하고,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박 대통령이 이를 제안하자 가장 먼저 상품을 내놓은 곳은 KEB 하나은행이었다. 박 대통령은 22일 KEB 하나은행에서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자로 등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뒤이어 이날 펀드에 가입했다. 하나은행은 22일(오후 4시 기준) 총 2만1670계좌를 통해 3억8031만8000원의 신탁을 받은 상태다.
KB국민, 우리, 신한, 농협은행도 뒤이어 펀드를 출시한 상황이다. 주요 금융그룹 경영진도 나서서 청년희망펀드 가입에 앞장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등도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순수한 기부로 추진돼야... 은행직원들에 강제 할당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