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광화문 박근혜 노동개악 반대 시국농성장에서 열린 '박근혜 노동재앙 사생대회'에서 이동수 화백이 그린 만평.
손지은
휴일 오후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홍보하는 광고가 나오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아래 4절지 캔버스 12개가 놓였다. 이어 '거리의 만화가' 이동수 화백이 인도에 무릎을 대고 앉은 채로 누군가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비어있던 캔버스 위로 파란색 크레파스가 여러 번 움직이자 한복 치마를 입고 발길질하는 성난 얼굴이 나타났다. 또다시 손이 움직이자 이번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젊은 남성이 나왔다. 그 아래에는 이미 추락 중인 노년 남성이 있다. 스케치를 마친 이 화백은 오른쪽 상단에 '노동유연화, 쉬운 해고'라고 썼다.
"박근혜표 노동재앙 반대", 문화예술인들 거리로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박근혜 노동재앙 사생대회'가 열렸다. 이곳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진보연대' 등 36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선에 반대하며 4일째 농성 중이다. 이동수 화백을 포함한 10여 명의 예술인들은 이날 거리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선 이후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