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증설반대를 요구하며 80일째 농성 중인 SK인천석유화학 반대주민대책위
일과건강
2014년 7월 11일 10시 10분 당시의 사고는 이랬다.
SK인천석유화학 저장탱크에서 나프타가 누출되어 바람을 타고 청라지역으로 확산되며 악취가 발생하였다. 나프타가 유출되기 전날 저장탱크 과열을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 작업을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당일 탱크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탱크 지붕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나프타가 유출되었다.
벤젠 함유량이 높은 유독성 화학물질인 나프타는 건강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물질로 기침, 질식, 호흡곤란, 호흡정지와 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뿐 아니라 발암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물질이다. 그런데 SK인천석유화학은 사고를 축소하는 데 급급할 뿐, 누출의 범위, 건강 유해성 등 지역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어서 많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역주민과 환경 단체들은 나프타를 비롯한 다양한 유독물질을 보관하는 수십 개의 저장탱크와 수 킬로미터의 송유관, 수십 개의 정제탑과 증류탑이 가동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은 화약고와 다름없다고 주장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조례제정을 추진하였다.
각종 토론회와 1인 시위 등 주민들의 요구는 이후 올해 5월 1일, 알 권리 측면에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전국 최초로 시 차원의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 제정을 만들어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후 다른 지자체의 조례운동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5개월이 지난 현시점까지도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