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을 품고 흐르는 정겨운 하천 동천가에 아랫장이 열린다.
김종성
전남의 으뜸 닷새장, 순천 아랫장순천역은 도시와 외떨어진 기차역이 아니라 더욱 좋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향해 흘러가는 정겨운 하천 동천, 역전 시장과 5일장인 아랫장 등이 가깝다. 순천역에서 동천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풍덕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만 건너면 아랫장(순천시 풍덕동)이 시작된다.
전남 제일이라는 닷새장인 아랫장엔 먹거리, 살거리, 구경거리가 넘친다. 장이 도로변, 주택골목까지 점령했다. 좀처럼 교통체증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통팔달의 도시 순천에서 장날만큼은 차가 막히고, 사람이 붐비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주말에 닷새장이 열리면 그야말로 미어터진다고. 그래도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불편하기보다는 구경하는 재미가 더 쏠쏠하겠다.
순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하나의 큰 축제처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다 보니 장날이면 다른 순천의 시장은 휴업할 정도. 인근의 구례, 보성, 하동, 진주에서 오는 상인과 주민까지 약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해산물과 공산품, 약재 등 다양한 물건들이 총집합하고 곡물 시장과 수산시장도 따로 있다. 매 2일과 7일에 열리는 아랫장은 그야말로 난전의 천국이다. 남도 각 가정의 풍요로운 밥상과 남도 식당들의 인심은 이 풍성한 장터에서 나오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