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평창 인근의 농가
김민수
기왕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으니 천천히 가도 좋을 것 같아서 평창을 들렀다 서울로 가기로 했다. 평창으로 가는 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분주하다는 느낌은 도로 확장 공사에서부터 마을마다 정갈하게 바뀐 기와 지붕(플라스틱 기와무늬 지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평창은 여전히 활기찬 도시일 수 있을까? 지금이야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저런 장밋빛 전망들을 내놓고, 그렇게 되기를 염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과연 그러할까?
파괴되는 가리왕산이 평창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은 아닌지, 가을 꽃 피어나는 그곳이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것처럼, 그저 야생화 마니아들에게나 좋은 일처럼 그렇게 평창 동계 올림픽은 끝나는 것이 아닐지 걱정된다.
그러나 결국 선택한 이들의 책임이며 몫이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내가 살고 있는 조국이 선택을 했고, 이에 환호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내가 이 조국에 사는 한 나도 그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할 것이다.
평창 인근의 밭에서는 양배추 수확이 한창이었다. 대관령 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됐다더니, 이곳의 양배추도 큰 일교차 덕분에 알차게 익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