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감사위원은 페이스북에 '진주로 이사했다'고 알렸다.
김영호 감사위원 페이스북
<오마이뉴스>가 진주로 이사했음을 알리는 페이스북 글을 바탕으로 추가취재한 결과, 이 위원은 진주시 초장동 장재실쪽에 위치한 한 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장동은 지난 1997년 초장동과 장재동이 합쳐진 행정구역으로 진주을 지역구에 속한다. '장재실(長財室)'은 부자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김 위원은 이미 7월 말에 장재실 근처에서 산책하고 있음을 알리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7월 31일 "오늘 아침 장재천변을 산책했습니다. 걸음을 걸으면 뒤돌아 보지 않는 습관 때문에 지나온 행적을 알 수 없었는데 두 바퀴를 돌다보니 지나온 길을 다시 걷는 데 지나쳐버린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한번 더 한다면 새로울까요"라고 페이스북에 쓰고, 장재실에서 새미골로 가는 길의 풍경이 담긴 사진을 올린 것이다.
7월 31일이면 김 위원이 '27개월 간의 사무총장'을 마치고 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때다. 그는 8월 9일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위원 임명장을 받았다. 특히 7월 31일은 금요일이었다. 감사위원으로 임명제청된 이후에는 평일에도 지역구를 챙긴 것뿐만 아니라 8월이 아닌 7월에 진주로 주소를 이전했을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나름대로 치밀하게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총선 출마할 생각이 있었는데도 감사위원 수락?김 위원은 이르면 11월초, 늦어도 12월에는 감사위원직을 사임하고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연말에나 가봐야 총선 출마 여부를 알 수 있다"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감사원의 고위간부가 임기 3년 반 정도를 남겨놓고 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사무총장 때부터 총선에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 최소한 감사위원에 임명제청됐을 때 고사했어야 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총선 출마 계획이 있었는데도 감사위원을 수락했다면 감사원의 고위직을 선거 출마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또한 김 위원이 사무총장 때부터 진주를 방문해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서 그의 감사원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진주방문 건수(8~9월)만 해도 진주농산물도매시장, 경남도 서부청사추진단 주관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식, 봉원초등학교 동창회, 진주시청 근처 커피숍 등 적지 않다. 감사원법 제10조는 '감사위원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14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법제사법위는 감사원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김 위원의 잦은 진주 방문이 주요 쟁점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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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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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설 김영호 감사위원, 8월에 진주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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