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전 남해 상주중학교 교장.
윤성효
최근 상주중은 교육부로부터 경남 첫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지정 받았다. 상주중은 지난 5일 '2016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10월 입학원서 교부와 접수를 한다.
여태전 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대안학교는 행복 학교, 꿈의 학교, 삶의 학교를 지향한다"며 "앞으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상주중이 중심이 되어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의 이상을 실현하고,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 어떤 교육 과정이나 프로그램보다 소중한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라며 "단 한 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 학교는 상주해수욕장과 바로 붙어 있다. 교실에서 창문을 열면 해수욕장 파도 소리가 들릴 정도다. 상주중학교 교장실은 복도 쪽 창문이 낮고 밖에서도 훤히 보이도록 해놓았다. 그만큼 교장실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경남 첫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인 상주중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교육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다음은 11일 여태전 교장과 나눈 대화다.
"결국은 대안학교가 사라지고..."-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는 어떤 학교인지?"특성화중학교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근거해서 운영되는 학교다. 체육 분야, 국제 분야, 예술 분야, 대안교육 분야 등으로 나누어 현재 전국적으로 30여 개 특성화중학교가 지정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상주중은 대안 교육 특성화 중학교로 전환되었다."
- 이렇게 전환되는 사례는 많은지?"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는 경남에서는 상주중이 처음이지만, 전국적으로는 13번째다. 이렇게 일반 중학교가 대안학교로 전환되는 사례는 전국에서 3번 째다. 앞으로 농산어촌의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들이 이렇게 대안학교로 전환하는 경우가 하나 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아직도 대안교육이나 대안학교를 많이 오해하고, 편견도 많다. 이 점을 평소에 어떻게 생각해왔는지?"그렇다. 대안교육 운동이 펼쳐진 지 20여 년 되었는데 아직도 오해와 편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흔히, 좁은 의미로 보면 대안학교는 문제아나 학교 부적응 학생들만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물론 그런 친구들을 돌보고 챙기는 기능을 하는 게 대안학교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넓은 의미로 대안학교를 이해해야 한다. 대안학교는 오늘의 교육 문제를 아이들 탓이나 부모들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오히려 기존의 학교와 공교육의 모순을 먼저 성찰하면서 아이들의 몸과 정서에 맞는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대안교육 운동이요, 교육 본질 회복 운동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난해 소위 말하는 진보 교육감이 많이 당선되면서 지금 전국적으로 '혁신 학교' 바람이 불고 있는데, 대안학교는 어쩌면 혁신학교보다도 더 과감하게 '미래형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학교가 대안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대안학교라는 말이 없어지고 그냥 행복 학교, 꿈의 학교, 삶의 학교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