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몰아쳐도 중년들의 열정과 의지는 항상 고고씽~
이정민
당시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OO초콜릿. 최고 신인이었던 채시라, 신혜수씨의 광고 모델 등장으로 아이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답니다. 인기 팝송이었던 '하드 투 세이 암 쏘리'(Hard to say I'm sorry, 시카고), '헬로우'(Hello, 라이오넬리치) 등의 배경음악은 당시 유행음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밸런타인데이' 혹은 '화이트데이'가 되면 누가 초콜릿과 사탕을 많이 받았는지 내기를 하고, '손편지'를 주고받으며 풋사랑을 속삭였던 그 시절이 생생합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손편지'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가늠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순수한 사랑을 배우기도 했고, 유안진 시인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처럼 허물없는 우정의 친구가 되어 아름다운 추억을 키워가곤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추억의 시구처럼,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리운 시절입니다. 그리고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있었으면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30년 만의 첫 동문회, 30년 전의 가을빛 운동회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