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가장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전남도당. 전남도당이 2013년부터 2015년 5월 19일까지 당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펴보았다.
이주빈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의 활동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천정배의 무소속 당선과 신당론 등으로 혁신위 활동을 추동해낸 곳은 다른 곳 아닌 새정치연합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호남(광주와 전남, 전북)이었다.
호남은 왜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일까. 그동안 중앙당 차원의 정치행태에 대한 분석은 많았다. 그렇다면 호남 유권자와 직접 부대끼고 살아가는 지역당 위원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매월 1천 원 이상 당비를 납부하는 새정치연합 권리당원 25만 명(2015.2.8 전당대회 기준) 가운데 호남의 권리 당원이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전남도당 권리당원이 6만 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한다.
돈 쓴 이력을 보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새정치연합에서 가장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전남도당의 수입·지출 내역을 분석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이 전남도선관위에 제출한 '2013년 회계보고서'와 '2014년 회계보고서', '2015년 회계보고서(5.19일까지)'이다.
먼저 수입 내역을 훑어보았다. 2013년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의 수입은 약 12억 원으로 당원들이 낸 당비는 약 5억6000만 원이었다. 중앙당 지원금은 약 4억8000만 원이었다, 2015년 수입은 17억 원(5월 19일기준)으로 전년도 이월금이 14억 원, 당비 1억3000만 원, 지원금 약 2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4년엔 수입이 껑충 뛴다. 2014년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의 총 수입은 약 46억 원으로 당원들이 낸 당비만 32억5000만 원에 달했다. 한 지역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당비 수입이 크게 느는 이유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밀려있던 직책 당비를 한꺼번에 내는 경우가 많고, 경선에 대비해 무작위로 모집한 권리당원이 증가해서 당비를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발전 위한 정책개발비로 5600만 원 사용그렇다면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어떻게 썼을까.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이 해마다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예산은 인건비와 사무소 설치운영비, 조직활동비다. 전남도당의 2013년 총 지출액은 약 10억 원에 육박했는데 인건비로 약 3억2000만 원, 사무소 설치운영비로 약 3억 원, 조직활동비로 약 3억 원을 지출했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4년엔 총 지출금액이 약 32억 원으로 늘었다. 인건비는 약 4억 원, 사무소운영비 약 2억5000만 원으로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2013년엔 3억 원이었던 조직활동비가 약 2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억 원의 조직활동비에 대한 지출내역을 따져봤다.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은 15억5000만 원을 여론조사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선관위에 보고했다. 선관위 보고내용이 사실이라면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은 선거기간 조직활동비의 거의 전부를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