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뉴스를 쏘다> 2일 방영분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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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는 종군위안부 문제와 아베 신조 총리의 극우 행보 등을 계기로 더욱 불편해졌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은행(AIIB)에 가입했으며, 지난 3일에는 중국 전승절 행사와 열병식에 참석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도 합의했다.
AIIB 가입과 중국 전승절 행사는 박근혜 정부의 친중 행보를 상징하는 '도발적' 행보로 볼 수 있다. 둘 다 미국 중심 경제 질서와 국제 질서에 맞서 중국이 G2 국가임을 천명하는 중국의 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노무현 정부에서는 '균형자' 역할을 이야기한 것만으로, 미국 일각의 '친중' 의심을 샀다. 그에 비해 훨씬 중국에 부쩍 다가섰다.
기이한 것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채널A의 집중적인 응원이다. 이들은 전승절 주간 내내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에서 어느 자리에 설 것이며, 박 대통령이 어떤 드레스 코드를 보일 것인지, 심지어 "시진핑 국가주석이 '별그대' 도민준(김수현 역)과 닮았다고 펑리위안 여사가 그러더라"라며 시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과 배우 김수현을 비교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과거에 북한 김일성 주석이 섰던 자리에 박 대통령이 서게 됐으며, 북한의 대표단 최룡해 단장을 구석으로 몰아냈다"며 통쾌해 했다. 북한의 전통적 외교 파트너인 중국을 빼앗아왔다는 측면을 집중조명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의 모체인 보수신문은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한미동맹 훼손 가능성"을 지적했던 반대론자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종편 채널A의 열렬한 지지 성향 보도와는 달리 신문에서는 열병식 참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등 통일되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이런 군대의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이 박수 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앞뒤 가리지 않고 행사에 참석할 경우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열병식은 피하되 중국과 공유하는 근현대사를 기억하는 행사 참석을 검토할 만하다." - <동아일보> 8월 11일 자 사설 '박 대통령, 남북통일 막은 중 인민군에 박수 칠 순 없다' 내용 요약"(박 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배석 위치를 시 주석의 왼쪽으로 예상하는 그래픽을 만들어 제시하며) 중국의 관례로 볼 때 시 주석의 바로 왼쪽에 서는 사람이 최고 예우를 받는 것." - 3일 방영된 채널A <시사인사이드>"전승절에 참석하면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불참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현명한 방안이 못된다. 열병식 불참은 중국을 불편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외교적으로 미·중 두 나라와의 관계를 동시에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조선일보> 8월 21일 자 사설 '중 전승절 참석 후 대미·대일 외교 기반 다져야' 내용 요약"(박 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당시 배석 위치를 거론하며) 61년 전 모택동 옆에 김일성이 서 있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김정은이 보면 만감이 교차할 것이고, 격세지감을 느낄만 한 것." - 3일 방영된 TV조선 <뉴스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