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시스틴의 표준 분석 방법이다. 원수 속 독성물질과 조류 속 독성물질의 총합을 구하는 것이 표준분석 방법이다. 그런데 환경부는 조류는 싹 걷어내고 강물만 분석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추적60분 갈무리
이는 실로 위험한 조사방법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녹조가 핀 강물과 접촉할 때는 조류 알갱이가 강물 표면에 떠오르기 때문에 그것을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류 알갱이들을 싹 걷어내고 검사한다는 것은 그 결과가 뻔할 뿐이다.
녹조가 그렇게 심각한데도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불검출로 측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조류가 죽을 때 더 많은 독소를 내뿜는다는 김좌관 교수(부산가톨릭대학교 환경공학과)의 의견을 참고로 한다면 환경부의 검사기법은 완벽한 꼼수이자 대국민 사기극인 것이다.
이 어이없는 꼼수에 대해서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원에게 기자가 물었다. 왜 표준공정을 지키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정수와 달리)원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의 표준공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강물 속에 용해된 독소만 분석하면 된다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따로 없다.
기준치의 200배가 넘는 수치가 나와
지난해 가을 방영된 <추적60분> - "가을 낙동강, 녹조는 사라졌는가"편을 참고해보면 환경부가 명백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본 방송에서는 환경부의 분석 방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남조류 독성 가이드라인'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가이드라인에도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최종가이드라인은 1㎍/ℓ로 하며 이것은 물과 (조류)세포 속의 농도를 합친 것이다"고 명기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