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공원의 마당바위 채석장.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데크 계단으로 연결돼 있다.
이돈삼
핑매바위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이다. 하루는 마고할미가 지척의 운주사에서 천불천탑을 쌓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할미는 치마폭에다 크고 작은 돌을 담아서 운주사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마고할미는 천불천탑을 다 쌓은 줄 알고, 갖고 가던 돌을 그 자리에다 쏟아버렸다. 이렇게 쏟아버린 돌이 핑매바위 윗편에 있는 각시바위 채석장이 됐다. 마고할미는 그 가운데 가장 큰 돌 하나를 집어서 핑 내쳤는데, 그게 핑매바위라는 얘기다.
핑매바위 위에는 또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여기에다 왼손으로 돌을 던져 넣으면 아이를 낳지 못하던 아낙네가 아이를 갖는다는, 결혼을 하지 못한 이는 결혼을 한다는 전설도 서려 있다. 민초들의 삶속에 함께했던 고인돌이다.
핑매바위는 고인돌공원의 중간쯤에서 만난다. 고인돌공원은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모산마을에서 춘양면 대신리 지동마을까지 4km 구간을 일컫는다. 모산마을에서 지동마을 방면으로 보검재 삼거리를 지나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