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서른쯤에> 두 번째 시범 방송 화면
아프리카TV 갈무리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았다는 잔잔한 사연 두 가지를 소개했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달라는 요청과 유학 가는 친구에게 응원을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는 흔쾌히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올해 36살인 그는 20대 초반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도 말했다. 당시를 혼란스러웠던 시기라고 회상하며 인간 관계를 비롯한 여러 고민을 안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안정적인 30대가 좋다고 밝혔다. 다만 '딸리는 체력'과 '삶에 대한 책임감'은 빼고 말이다.
이어 미래에 대한 예측대로 삶이 흘러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다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큰 괴리감을 느낄 청년들을 위로했다.
그는 직접 자신이 가진 생활 노하우도 알려줬다. 생활비를 아끼는 팁이라며, 자신은 지하철 환승할 때 노량진이나 대학가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저렴한 식당이 많은 곳이다. 그곳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 또 통신사 포인트로 편의점 도시락을 할인 받아 사 먹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흐른 한 시간 남짓, 초보 BJ의 두 번째 방송이 마무리됐다. 마지막 인사를 하던 도중 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를 겪는 모양이다. 그렇게 '뻐끔 뻐끔' 무성 영화처럼 방송은 종료됐다.
이제 시작한 이 방송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알 수 없다. 이제 고작 두 번째 시험 방송이고, 자신이 밝힌 것처럼 "용기를 내서 한 발 내디딘 것에 만족"하는 단계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랑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고, 방송이 내건 기치인 '30대를 위한 방송'이 정착된다면, 그때야 방송의 향방이 보이지 않을까.
김 전 의원은 방송 제목을 <서른쯤에>로 붙인 이유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30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청년 비례 대표'란 타이틀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오히려 여의도를 벗어나니 청년의 삶이 더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오고 산적한 청년 문제 해결의 방법들도 더 깊이 파고들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미숙한 모습을 노출하지만, 그 역시 '날것'이란 느낌이 들어 좋았다. 30대들을 위한 인터넷 생방송, 하나쯤은 괜찮지 않나. 이 신입 BJ가 연착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 역시 '서른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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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거친 방송' 1위 김재연 전 의원의 혹독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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