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은 지난 20일 '인천성모병원 돈벌이 경영 및 노동·인권탄압 행태 폭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홍 지부장은 인천성모병원의 경영 실태를 폭로했다.
한만송
"노동탄압과 영리 행위 심각" vs "노조가 오히려 설 자리 잃어"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일 인천YWCA 교육실에서 '인천성모병원 돈벌이 경영 및 노동·인권탄압 행태 폭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홍 지부장은 "인천성모병원 경영의 최우선 과제와 목표는 새로운 환자 유치와 수익 창출"이라며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직원 동원 과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지부장이 공개한 자료는 2008년 11월 인천성모병원 경영전략실에서 작성한 '대 팀장 및 중간관리자 회의 운영계획'이었다.
또한 2009년 2월 기획조정실 회의록도 공개했다. 이 회의록엔 행정부원장 종합의견으로 '환자 풀을 증가시키는 것이 최대 숙제이고 급선무'라며 '외과·신경외과 등 수익성 높은 임상과를 선정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을 밝히고 있다. 또한 'PET-CT 운용 활성화를 위해 하루평균 17건의 촬영 건수를 유지·관리할 것' 주문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병원은 종합검진 안과 검사 파트 검사자가 검진 환자를 대상으로 고령화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내장과 녹내장, 혈압,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망막 검사 등 안과 정밀검사의 필요성 등을 차별화해 홍보하게 했다.
홍 지부장은 "환자 유치 목표치 미달 시 전 직원 모니터에 온종일 적색 신호로 깜빡이면서 유치 현황이 뜬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시사인천>이 만난 인천성모병원 한 전문의는 홍 지부장과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 전문의는 병원과 노조 양쪽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익명 처리를 전제로 한 이 전문의는 "전국 대학병원들의 실태는 비슷하다. 중환자 비율을 높이는 것은 정부 지침이고, 권장 사항"이라며 "3급 병원은 돈 적게 되는 경증 환자보다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인천성모병원은 경증 환자 유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성모자애병원 때는 안 되는 수술이 많았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전문의를 많이 데려와 안 되는 수술이 없을 정도로 병원의 의료 질은 좋아졌다"며 "노동 강도는 분명히 높아졌지만, 병원 종사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체불임금도 없어지고, 상여금도 잘 나오고 있어 종사자들의 만족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노조가 오히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을 분리해 봐야 한다. 국제성모병원의 경우 2차 병원과 경쟁 관계에서 환자 유치에 나섰지만, 인천성모병원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두 사안을 혼동해서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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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거점 병원 논란, 지역 정치인 침묵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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