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지역 노동자, 시민, 학생 등으로 구성된 '사천지역 시민봉사단'이 3년째 매월 두 세차례 경로당을 돌며 자장면 자원봉사를 하면서 환경사업소 공용차량을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사천시에서 차량 사용을 못하게 했다.
윤성효
이들은 매월 두세 차례 경로당을 돌며 자장면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들이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어른신들한테 배식하고 있다. 자장면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충당하고 있다.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야 하기에 주방용품이 필요하다.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사천공무직지회 소속 조합원인 노동자들은 그동안 사천시 환경사업소 소유의 트럭을 이용해 주방용품을 싣고 다녔다.
그런데 최근 사천시 환경사업소 담당자는 자장면 자원봉사에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3년가량 해온 자원봉사 활동이 중단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시민봉사단은 "그동안 사천시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는 봉사 때마다 주장기구 운반을 위한 차량을 빌려주는 것 말고는 없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차량을 빌려주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천시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래도 저희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장면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인데, 차량 문제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 밝혔다.
일반노조 사천공무직지회 한 조합원은 "어르신들한테 자장면 봉사를 하기 위해 조리사 자격증을 딴 사람도 있다"며 "노동조합 차원에서 진행했다기보다 사천시민들이 해온 봉사활동이었다. 지역에서 좋은 일 하자고 해서 해온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천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이전에 공용차량을 봉사활동하는 데 사용하도록 해달라는 협조요청이 들어왔을 때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청소 관련 업무 감독자가 좋은 일에 쓰기에 빌려준 모양이고 그 같은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차량 사용은 사천시가 지원한 게 아니었다"며 "공용차량은 근거 없이 사용할 수 없다. 알게 된 이상 그대로 빌려가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차량은 함부로 빌려주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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