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작업복 갈아입는 인부들이 수치심 자극"

창원 북면 삼계지역 천수림아파트 주민, 인근 공사로 각종 피해 호소

등록 2015.08.19 16:31수정 2015.08.19 16:31
0
원고료로 응원
창원 의창구 북면 감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과 교통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각각 1665세대와 583세대를 아파트를 짓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2017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인근 천수림아파트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행복추구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창원 의창구 북면 삼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천수림아파트 주민들은 '행복추구권'이 침해 당하고 있다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창원 의창구 북면 삼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천수림아파트 주민들은 '행복추구권'이 침해 당하고 있다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윤성효

주민들은 공사 차량들이 60~70m 가량 줄지어 서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주행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한다는 것. 또 공사 차량은 소음과 신호위반에다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입주민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아파트 앞 인도에 공사 인부들이 속옷만 걸친 채 작업복을 갈아입고 있어 수치심을 자극하고, 아파트 도로변 인도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불쾌감과 위화감을 준다"고 했다.

소음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낮은 층을 제외한 아파트 상층부에는 소음이 심해 낮에 자야 하는 주민과 어린 아이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공사 현장의 파일 작업 등으로 소음 피해가 심각하고, 발파 작업으로 굉음과 폭발 소음이 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분진도 심각하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분진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창문을 열지 못해 청소나 환기를 못하다 보니 주민들이 기관지 질환까지 발생할 정도다"며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름철 에어컨 계속 가동과 24시간 공기청정설비 가동, 청소기 추가 사용 등으로 경제적 손실도 있다"고 밝혔다.


침구류와 세탁물 등의 건조에 방해를 받고, 오염된 창틀과 창호 등 세척을 해야 하는 피해도 있다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아파트로 흐르는 오수관에 공사현장 분뇨를 흘려보내 심한 분뇨 악취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천수림아파트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창원시에 '행복추구권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고, 비상대책위는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주민들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와 의창구청 관계자는 "소음 측정을 했는데 기준치 이하이고, 분진도 마찬가지다"며 "그러나 해당 업체에 방음벽과 살수시설 설치 등 대책을 세우도록 했고, 주민과 대화를 하도록 중재를 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를 하다보면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경기준 이하로 나온 것으로 인다"며 "주민들과 동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보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창원 의창구 북면 삼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천수림아파트 앞 도로에 공사차량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다.
창원 의창구 북면 삼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천수림아파트 앞 도로에 공사차량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다.윤성효

 창원 의창구 북면 삼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천수림아파트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에 먼지가 끼어 있는 모습.
창원 의창구 북면 삼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천수림아파트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에 먼지가 끼어 있는 모습.윤성효

#아파트공사 #소음피해 #분진피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