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허브 미닫이사무실
서울시청년허브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정말 카페뿐일까? 공간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보고, 이를 사용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운영하는 창업 지원 공간으로, 광화문에 위치한 '드림엔터'는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3시간의 시간제한이 있고 예약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
대학생 김원우(26)씨는 팀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을 찾던 중 '드림엔터'를 알게 되었다.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만나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고, 쾌적해서 좋다"며 "회의실을 예약하지 않아도 로비에 비치되어있는 빈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관한 대방동의 '무중력지대'와 녹번동의 '청년허브'도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무중력지대와 청년허브의 곳곳에는 자유롭게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평일 오전에는 작은 규모의 언론 스터디나 취업 스터디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청년허브의 창문카페라 불리는 공간은 사전에 신청할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사용가능하다. 조금 큰 규모의 모임을 위한 공간은 미리 신청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청년허브의 미닫이 사무실은 청년 활동을 하는 청년단체들에게 공간을 제공한다. 청년허브를 사용하는 청년들은 청년허브에 대해 "다른 청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서로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청년허브에서 만난 조지나(가명)씨는 "청년허브를 찾기 전에는 청년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서로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활동가 입장에서는 불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청년허브는 곧 동기부여의 공간이 된 것이다.
곧 문을 여는 '청년청' 또한 청년활동의 자립을 위해 공간지원이 필요한 청년단체·기업·커뮤니티·개인들에게 연간 125만 원 정도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한다. 무엇인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다른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데 주저되지 않는 공간, 서로의 시선이 불편하지 않고 지지가 되는 공간을 표방하는 청년청은 청년이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줄 것이다.
드림엔터를 사용하고 있는 김원우 씨는 "좋은 위치의 좋은 공간에서 무료로 공간을 사용하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모임과 네트워킹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실 수가 4개로 한정적이고, 접이식 문으로 되어있어 소음이 심하며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라 아쉬움을 느낀다고 한다.
청년허브의 미닫이 사무실을 이용하는 청년들도 비슷한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박정현(가명)씨는 "청년허브에서 제공하는 미닫이 사무실의 경우 임대료가 저렴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한정된 공간 때문에 사무실 간의 간격도 좁고 휴식공간들과도 나뉘어 있지 않아 업무에 지장을 받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청년문제 해결, '공간'이 있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