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여지영 '우리나라 건강수준과 보건의료성과의 OECE 국가들과의 비교' (2013)
보건복지부
이와 관련하여 2014년 정책보고서인 '한국 의료패널로 살펴본 우리나라 보건의료'라는 자료를 보면 이러한 미충족 의료의 원인은 65세 미만의 경우 시간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의 경우 경제적 이유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의학 기술로는 의료 선진국이고 공공 의료 보험 제도를 갖춘 나라, 병원을 개원하기 힘들 정도로 이미 많은 병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시간과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노인·장애인·도서벽지 주민의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이유로 원격 진료부터 시행해야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첨단 장비와 우수한 인력을 마련해 두고 환자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병원이 곳곳에 있음에도 갈 시간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현실. 경제 성장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챙기지 못한 노동자의 건강권이 처한 현실이다. 그나마 노동자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만든 특수 건강 검진, 보건관리 대행도 노동자에게 병원에 가고 치료받을 시간과 정신적 여유를 주지 않는 이상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지 않을까.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여유롭게 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날, 그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사회가 될 때까지 직업환경의학과 의사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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