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목정교기울어진 괴목정교
한정규
어렵게 찾은 괴목정교 표지석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표지석의 우측 지반이 내려앉았는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괴목정교 바로 옆에 '괴목정교 표석'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괴목정교 표석은 조선의 제 22대 왕인 정조가 수원의 지지대 고개에서 현륭원으로 가늘 길의 주요 지점에 세웠던 16개 표석 중의 하나이다. 관리가 어렵고 훼손의 위험이 있어 수원역사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복제한 표석을 원래의 위치에 다시 건립한다. 2009년 5월'이라고 되어있다. 복제품이라고는 하지만 문화재를 재현한 것이고, 그 위치의 역사적 중요성으로 볼 때 이렇게 관리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괴목정교 표지석 옆에 '수원 팔색길을 걷다'라는 간판에 '효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괴목정교 표석(복제본, 원본은 수원박물관에 있다), 수원미술전시관 앞에 있는 만석거 표석(원본은 분실, 최근에 다시 세움), 정조사거리 부근의 상류천 표석(최초 위치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 원본), 세류역 입구 왼쪽에 보면 하류천 표석(복제본)을 만날 수 있다'란 내용이 나온다.
수원박물관 괴목정교 표석 설명에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이며, '정조가 수원 현륭원 원행길의 이정표로 세운 18기의 표석 중 하나이며 현재 만석거를 비롯하여 5기의 표석이 남아있다. 지지대고개 아래 괴목정에 있던 것을 박물관으로 옮겨왔다. 괴목정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라고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