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인터라켄 도심의 모습
임재만
골목을 몇 바퀴 돌아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도 좋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동양 사람보다는 서양 사람이 많았는데 노천카페라서 마치 파티장 같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감자와 치즈가 들어간 전통 음식을 시켜보았다.
주문한 지 한참 후에 음식이 나왔다. 맛이 어떨까하고 조심스레 먹어 보았다. 맛도 고소하고 어제 저녁처럼 그렇게 짜지는 않다. 그러나 짠맛의 여운이 입안에 남아 유쾌하지가 않다. 그래도 포만감이 들 만큼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별 수 없이 입맛도 서서히 적응이 되어 가는 모양이다.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할 겸 거리를 돌았다. 도심 한가운데에 조그만 무대가 만들어지는가 싶더니, 금세 사람들이 모여들고 박수와 함께 경쾌한 음악이 연주된다. 사람들은 같이 노래도 부르고 한판 춤이라도 신나게 출줄 알았는데, 몸만 가볍게 흔들 뿐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두 손에는 와인 잔을 하나씩 들고 있다. 그러나 무대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뿐 흥겨운 몸짓은 없다. 마치 누군가의 초대를 받고 작은 파티장에 온 분위기다. 와인 한잔을 사서 마셔 보았다. 음악 소리가 제법 흥겹다. 술과 음악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인터라켄의 밤공기는 덥지도 춥지도 않다. 산책하기에 딱 좋다. 도심은 차의 경적 소리도 없고 호객하는 상인도 없다. 가끔 손님을 태운 마차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올 뿐이다. 그러나 거리 곳곳에서 관광지의 활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노천카페에 앉아 술을 마시며 여행의 피로를 푸는 사람도 있고, 거리를 돌며 도심을 탐방하는 사람들도 많다. 밤이 깊어간다. 하루 내내 눈앞에 보이던 알프스 만년설도 어둠 속으로 숨어버렸다. 가로등만이 거리에 남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