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부신 햇살 머금은 나뭇잎 그늘 아래 비선담은 시간을 잊은 듯 한가로워 보였다.
김연옥
연일 뜨겁게 도시를 달구는 폭염을 피해 계곡 산행을 떠나고 싶었다. 에어컨이 없으면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도시의 여름과 바람, 물, 자연의 소리를 켜켜이 품은 산속의 여름은 공기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더위를 먹었는지 자꾸 무기력 속으로 빠져드는 몸을 이끌고 경남산사랑회 회원들과 함께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을 나서게 되었다. 추성주차장에서 비선담까지 세 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으로, 무리하면 건강에 해로운 여름 산행으로 적당한 코스다.
칠선계곡은 계곡오염 방지와 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현재 '특별보호구역 탐방예약 가이드제 운영'을 시행하고 있어 비선담에서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구간은 5~6월과 9~10월 동안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