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드림의 직업 체험프로그램.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이 화장해 주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대구인권시민기자단
- 학교라는 공간이 아닌 '학교 밖' 또 다른 공간에서 청소년과의 만남은 어떤가?"가장 힘든 것은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 자체이다.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고 상담에도 열심히 참여하다가 갑작스럽게 소식을 끊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 곳에 오는 청소년들 중에는 소위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들도 있고, 어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청소년, 집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청소년 등 다양하다. 이런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이 센터 프로그램의 시작인데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힘들다.
청소년들을 만날 때 강약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이것은 무척 섬세함이 필요한 일로 쉽지가 않다. 상담용어로 라포(rapport, 불어로 인연이란 뜻으로 신뢰감, 관계형성 등을 말한다)형성을 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 어려운 만큼 보람찬 경험도 많았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일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청소년 스스로 동기를 만들고, 목표를 정해 본인이 얻고 싶은 직업이나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원서를 쓰고 시험을 보러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더 나아가 자기 인생에 처음일지도 모르는 성취라고 하는 결과물을 얻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쁜 것 같다. 자식을 키우는 기분이 그런 걸까? 청소년들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인 것 같다."
-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이 말하는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나?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고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친구사이 등 대인관계 문제, 학습의욕이 없거나 비행 등으로 결석을 해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은 학교를 나온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또래들과 밤새도록 놀다가 놀만큼 놀았다고 생각되면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한다. 특히 서울에 가보고 싶어서 무작정 올라가기도 하는데 제대로 된 생계대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활비가 없어서 절도, 성매매 등의 비행에 노출되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 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 때문에 불이익이나 차별을 경험하는 일이 있나?"가족으로부터 '학교도 가지 않는 게'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하거나 주변에서 학교 안 다니는 것만으로 문제아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사업주들 중에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있어 아르바이트생으로 뽑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일부 사업주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을 약점 취급하면서 최저임금보다 적은 시급을 제안하거나 더 긴 근무시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은 후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청소년 중에는 일반전형보다는 특별전형으로 입학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4년제 대학의 경우 검정고시 특별전형을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고, 전문대학의 경우 전공과가 다양하지 않아 진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학업을 마치고 나서 취업을 할 때 검정고시 출신이어서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스스로의 마음의 장벽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장벽이 이미 경험한 검정고시 출신에 대한 사회의 차별 때문에 생긴 것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