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공항역에서 하카타역 가는 승차권을 구입하다. 한글 매뉴얼이 있어 편리하다.
김종길
문제는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하카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일단 아내는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청사로 이동해서 다시 지하철을 타야 된다고 했다. 셔틀버스를 타는 건 의외로 쉬웠다. 공항 출입문을 빠져나오자마자 승강장이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 국내선 청사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북을 본 아내가 잠시 멈칫했다. 가이드북에는 셔틀버스의 진행 방향 반대편에 지하철역이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지하철역은 버스가 멈췄을 때 바로 앞에 있었다.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주위를 살피자 답은 명확해졌다. 도로공사 중이라 버스가 잠시 역주행을 했던 것이다. 마침 다른 한국 관광객도 헷갈렸는지 일본인에게 지하철역을 묻고 있어 그의 도움으로 바로 앞 지하철역을 이용하면 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승차권을 끊는 문제에 봉착했다. 하카타역까지는 두 구간, 요금은 260엔. 한참이나 두리번거린 끝에, 한글 매뉴얼을 발견했다. 이런 횡재가 있나. 단번에 표를 끊는 데 성공, 근데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 초등학생 딸의 승차권이 문제였다. 어떻게 끊지? 한참을 헤맨 끝에 130엔 반액권 버튼을 찾는 데 성공했다.
드디어 플랫폼으로 갔다. 지하철은 문이 열린 채였고 서서히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하카타로 가는 순방향인지 아니면 역방향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쩔 줄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지하철 안을 향해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