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시청 후문에 설치한 화분과 태극기. 부산시는 잦은 1인 시위와 집회가 열리던 시청 후문에 화분 20여개와 태극기 70개를 설치하면서 집회 차단용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정민규
특히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서병수 시장의 취임 이후 부산시의 집회 차단 방식이 노골화되고 있다는데 우려를 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후문 주변 화분 설치도 사실상 서 시장의 지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서 시장은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인 지난달 28일 열린 정책회의에서 "시청 주변 장기집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서 시장은 "시청 주변에 장기집회가 계속되면 시민에게는 시가 잘못해 원성을 사는 것으로 비친다"라며 대책 마련을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부산시는 청사 후문에 태극기 70개를 추가로 배치하고 3일은 공무원 80여 명이 청사 주변을 에워싸고 집회 지역 선점에까지 나서기도 했다. (관련 기사:
"시위를 막아라" 심해지는 부산시의 집회 울렁증)
손동호 '시민의 힘 민들레' 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통은 어디 갔는지 화분만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는 집회로 인한 민원을 핑계로 대지만 부산시청 앞에 화분을 설치할 때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민원을 넣은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으면서 지금은 어떤 민원이기에 화분을 설치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들이 시청에 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요구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며 "부산시청 자체가 시민의 것인 만큼 시민 누구라도 가슴에 들어있는 불만사항을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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