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미리 꼭대기에 사는 귀농인 김경진씨가 슈퍼 까마중을 살펴보고 있다.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여래미리는 골이 길고 깊다. 산으로 들어서는 마을 초입부터 개울을 따라 3㎞ 남짓이나 되는 긴 골망 안에 외롭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최동학 신양면장은 "다른 지역 같으면 살던 사람도 떠났을 시골인데 여래미리는 이상하리만큼 귀농·귀촌인들이 꾸준히 들어와 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며 즐거워 한다.
산마을 끝자락 즈음에서 모종관리에 여념이 없는 귀농인 김경진씨를 만났다. 작년 1월에 직장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들어온 젊은 농부다. 농사짓는 주작물은 하수오이며, 산밭에서는 초석잠, 여주, 삼채, 도라지 등 여러 가지 약용작물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특히 밭 한 켠에서 눈길을 잡아당기는 까만 열매가 있으니 바로 거먹사리(까마중)이다. 지금은 보기 어렵지만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어린시설 밭둑이나 담장 밑에서 한줌씩 따서 요기를 했던 들큰한 맛의 귀여운 이 열매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열매가 귀여운 구슬 크기 아니라 블루베리 만큼이나 크다. 김씨가 소득작물로 시장성을 보기 위해 시험재배하고 있는 슈퍼 까마중이란다.
"우선 열매가 크기 때문에 상품성이 있다. 또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고 무좀에도 효과가 있어 재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게 귀농인 김씨의 설명이다.
그의 집주변으로 산이 내준 고만큼씩 자리잡은 텃밭을 둘러보니, 작물 하나하나를 돌보려면 긴 하루 해도 부족할 듯싶다.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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