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
이상기
이곳 마리아 거리에 성모교회가 있다. 교회 탑의 높이가 무려 122.3m로 브뤼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교회 안은 내부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곳곳에 옛 그림이 있는 벽체를 떼내 보관하고 있고, 대리석으로 나무로 만든 성상들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이 교회의 진짜 보물은 남쪽 주랑 동쪽 제단에 있다. 그곳에 1504년경에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으로 만든 성모자상이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이 성모자상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시에나(Siena) 대성당에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브뤼헤의 상인인 얀과 알렉산더 모우스크론(Mouscron) 형제가 구입해 1514년 고향에 기증을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이곳 성모교회에 봉헌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귀중한 문화유산이 두 번 약탈되었다 돌아왔다고 한다. 한 번은 1794년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서고, 또 한 번은 1944년 나치 독일군에 의해서다. 성모자상을 보려면 2€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역사관에서 안타까운 시간을 낭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