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수백명 태우고 유럽 가던 배, 지중해서 전복

<타임스오브몰타> 보도 "최소 700여명 정도 탑승"

등록 2015.08.06 08:15수정 2015.08.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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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민 수백 명을 태운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난민 수백 명을 태운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난민 수백 명이 타고 있던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되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난민선은 리비아에서 출발해 15해리 떨어진 곳에서 기상악화로 운항에 어려움을 겪자 구조신호를 보냈고,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가 접수해 아일랜드 순양함 '르 니암'과 국경없는 의사회가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를 기다리던 난민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아일랜드 순양함을 발견하자 한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기울어 전복됐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가 100여 명을 구조했으나 다른 난민들은 실종 상태다.

구조 당국은 구조선 7척과 헬리콥터 3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난민 수백 명이 바다에서 사라졌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일랜드의 사이먼 코베니 국방장관은 "현재까지 165명을 구조했고, 2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며 "하지만 구조 작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난민선의 정확한 탑승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가 전복되기 전 사고 현장에 있었던 아일랜드 해군은 "400~600명 정도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타임스오브몰타>는 최소 700명 정도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내전이나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난민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대륙에서 가까운 리비아에서 불법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는 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배가 전복되어 익사하거나, 표류하다가 굶어 죽는 난민이 많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다 구조된 난민이 18만8000여 명에 달하고, 2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구나 유럽연합(EU)에서 난민 분산 수용을 놓고 회원국들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중해를 건너더라도 난민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들어 13만7천 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왔지만 모든 난민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지중해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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