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가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방북하기에 앞서 배웅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평양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수행단이 5일 오후 첫 일정으로 평양산원(여성병원)과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와 수행단 18명은 오전 11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정오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여사를 영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 일행은 이날 오후 평양산원과 옥류아동병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옥류아동병원은 당초 방북 둘째 날 오후에 방문하기로 돼 있었으나 방문 일자가 하루 앞당겨졌다.
따라서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일정이 비게 된 6일 오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첫 방문지인 평양산원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도 이 여사가 방문한 곳이다.
1980년 7월 개원한 평양산원은 출산과 부인병을 치료하는 여성 종합병원이다.
연건평 6만㎡인 13층 건물에 6채의 부속건물, 대형분수가 설치된 '동방식 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산원에는 해산실, 수술실, 애기실, 입원실 등 2천여개의 크고 작은 방과 1천5백여개의 병상이 마련돼 있다. 진료과목으로는 산과, 부인과, 갓난애기과, 내과, 비뇨기과, 구강과, 구급과, 안과, 이비인후과, 렌트겐과, 물리치료과, 실험검사과, 기능진단과 등이 있다.
이 여사가 방문한 아동병원은 2013년 10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완공을 앞두고 현장시찰한 곳으로,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옥류아동병원'으로 명명했다.
옥류아동병원은 연면적 3만2800여㎡, 6층 규모로, 최신식 의료설비들이 갖춰진 각종 치료실과 처치실, 수술실, 수십 개의 입원실은 물론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교실과 놀이장, 휴식장을 갖추고 있다고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 여사 일행은 이날 저녁 북한 아태평양위가 백화원초대소에서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환영 만찬에는 공항에서 이 여사를 영접한 맹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의 주요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