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7월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격호 회장이 일본 A급 전범 조카와 결혼했다?'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의 복잡한 가족사가 입방아에 올랐다.
'시게미쓰(重光)'란 일본 성이 화근이었다. 일제시대 '시게미쓰 다케오'로 창씨개명한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일본인 아내 시게미쓰 하츠코의 외삼촌이 바로 2차 대전 종전 당시 일본 외무상이었던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라는 설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관련기사:
누가 하든 '시게미쓰'인 롯데, 소프트뱅크 손정의에게 배워라).
때마침 국내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시게미쓰 마모루가 미주리호 함상에서 의족을 짚고 나와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시게미쓰 마모루와 신격호 처가 관련설은 극대화됐다. 그는 윤봉길 의사의 중국 상하이 홍코우 공원 폭탄 투척 당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책 <신격호의 비밀> "신격호 아내 외삼촌이 일본 A급 전범"언론인 정순태씨는 지난 1998년 <신격호의 비밀>이란 책에서 시게미쓰 하츠코의 외삼촌이 시게미쓰 마모루고, 유력 가문인 처가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롯데를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시게미쓰'란 성을 쓴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때늦은' 반론 자료를 냈다. 하츠코씨의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로, 결혼 후 남편 신격호의 일본 성을 따랐을 뿐, 일본 외상 시게미쓰 마모루 집안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홍보담당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도 "하츠코씨 쪽에 직접 확인했더니 시게미쓰 가문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고 일본 현지 시게미쓰 가문 관련 단체에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격호 회장이 '시게미쓰'란 성을 쓴 것도 일제 시대 창씨개명 당시 본관인 '영산 신(辛)'씨가 '시게미쓰'로 바꿨던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회장 처가인 '다케모리' 가문이 유력 집안이어서 사업에 큰 도움을 줬다는 책 내용에 대해서도 "하츠코씨는 자기 집안이 평범한 가문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