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한 저동차가 취객이 누워서 자고 있다.
김민규
2일 오전, 한 수도권 전철역에서는 때 아닌 소동이 있었다. 한가한 시간대인 일요일 아침에 전동차에 들어서는 승객들은 놀랐다. 한 젊은 취객이 좌석이 제 방인양 '大'자로 누워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취객은 드르렁 코까지 골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취객을 말리는 이들은 없었다. 저만치 멀리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마 괜한 시비에 휘말리기 싫었을 것이다.
전동차는 제방처럼 코까지 걸며 누워 자던 취객을 싣고 10여 분을 더 달렸다. 조금씩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수군거리는 사람도 많았다. 몇 분이 지나자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역무원 한명이 무전기로 취객이 자고 있다고 연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취객이 타고 있는 전동차는 종점역까지 갔고 그곳에서야 역무원 몇 명이 깨워서 데리고 갔다.
이 청년이 왜 이토록 취한 채 일요일 아침부터 전동차에 뻗어 자고 있는지 영문은 모를 일이지만 분명히 잘못됐다. 운이 나빴다면 이 청년의 얼굴은 SNS에 유포되고 인터넷 토픽에도 오를 수도 있는 일이다. 일요일 아침이라 전동차에는 승객이 몇 명 없었고 종점역까지 몇 정거장 되지 않았기에 그런 것은 면할 수 있었다. 중요한 점은 지하철에서 이런 모습은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역에서 수원역까지 전철을 타고 가다보면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상행위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노래를 부르며 장사하는 노점상, 사실상 강매를 하는 노점상들이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늦은 저녁시간대나 새벽시간대 전동차에도 취객들이 꽤 많다. 공공장소인 전동차에서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진상 승객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오토바이가 가득한 자전거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