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녹조가 창궐한 8월 1일 낙동강 화원유원지 앞. 달성군에서 운항하는 유람선과 쾌속선이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정수근
아, 그런데 이건 또 무엇인지요? 유람선이 아닌가요? '낙동강 녹조라떼 유람선!', 낙동강에 유명한 것들이 너무 많지요? 그런데 낙동강 녹조라떼는 그냥 녹조라떼가 아니고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특제' 녹조라떼입니다.
맹독성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낙동강에서의 뱃놀이라! 이것이 지금 대구 달성군에서 벌이고 있는 뱃놀이 사업입니다. 김문오 달성군수의 특급지시로 이루어진 '창조경제' 사업인 것이지요. 달성군은 지난해부터 사문진 나루터에 12인승 나룻배 '사문진호'와 72인승 유람선 '달성호'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의원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으니, 김문오 군수가 대통령의 뜻을 기가 막히게 따르고 있는 셈인가요?
김문오 군수는 낙동강 녹조라떼 유람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쾌속선까지 준비하는 치밀함과 꼼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8월 1일 취항한 26인승 '달성 쾌속선'이 그것입니다. 맹독성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낙동강을 쾌속으로 질주하며, 흩날리는 독성물질을 온몸으로 들이키면서, 녹조가 오히려 수질을 정화시키는 증거(이명박 전 대통령)라느니, 스크루 달린 배를 운항하면 녹조가 사라진다(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궤변을 증명하려는 오기인가요? 암튼 김문오 군수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당신이 쾌속선을 준비한 연유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