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없는 맥주맛 음료일반 맥주맛은 물론 포도맛, 석류맛 등이 있다.
정효정
이란의 중부도시 시라즈. 지금의 시라즈 와인은 이곳의 포도 품종이 남프랑스로 전해졌다는 설이 있다. 9세기 중엽, 이 도시는 이미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명성이 높았다. 물론 지금 이 도시에 와인은 없다. 무슨 술꾼도 아니고 없는 와인 타령을 계속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곳에서는 와인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시인 하피즈 때문이다.
"신은 창조 때부터 술 이외에 다른 선물일랑 주지 않았네""너와 내가 술 몇 잔 기울인들 무슨 허물이 있을쏘냐술은 포도나무 피지 네 피가 아닐지니""가진 것 없어도 즐거이 취하도록 애쓰라이 존재의 연금술은 거지를 부자로 만드나니""만약 술이 우리 기억 속에서마음의 슬픔을 가져가지 않는다면인생의 부침으로 인한 불안은우리의 토대를 파버릴 수도 있나니"- 샴세딘 모함마드 하페즈 쉬러지 <신비의 혀>에서 발췌- 이란의 국민시인 하피즈, 그의 시집은 펼칠 때마다 술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었다. 그의 무덤은 이곳 시라즈에 있다.
이란의 가정에 반드시 있다는 두 권의 책. 쿠란과 하피즈의 시집이다. 하피즈는 14세기 페르시아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이다. 페르시아 수피즘(신비주의)가 깊이 스며있는 그의 시는 신과의 합일, 연인과의 사랑, 삶의 신비함 등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