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 선생의 56주기 추모제가 31일 오전 서울 망우리공원 묘지에서 열렸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좌측 두번째)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우측 첫번째)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죽산 조봉암 동상 건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용택 이사장에게 준비해온 죽산동상 건립비용을 전달했다.
한만송
이승만 독재 정권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진보당 당수 죽산 조봉암(1898~1959)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56주기 추모제가 31일 서울 망우리공원에서 열렸다.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 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김용기 기념사업회 중앙회장,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송영길 전 인천시장, 문병호 국회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장녀 조호정씨, 죽산을 마지막까지 따랐던 비서 김제영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 강화, 서울 등에서 그의 사상과 가치를 따르려는 인사들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죽산의 고향 강화에서 온 한 인사는 "강화에서 이제 죽산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몇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죽산과 뜻을 같이했던 진보당원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다.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됐던 간부들 중 마지막 생존자 정태영 선생이 세상을 떠난 것도 2008년이었다.
죽산은 일제강점기 때에는 독립운동을 했고, 분단 이후엔 통일 운동을 벌였다. 죽산은 3·1운동 참가로 1년간 복역했고, 사회주의사상에 입각한 항일운동에 힘썼다. 그러다가 1946년 조선공산당을 탈당했다. 죽산은 이후 제헌의원, 초대 농림부장관, 2대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후에 진보당을 창당해 활동하다 간첩 혐의 등으로 사형 당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사법살인 52년만에 재심을 열어 무죄를 선고했다.
특히, 죽산은 두 번 대선에 출마해 상당한 득표를 얻기도 했다. 남북의 평화적 통일과 사민주의 정책을 표방해 기층 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투표에는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